1) 사계절이 그림 같은 설악산을 만나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설악산(雪嶽山, 1,708m) 은 사계절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다.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산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덮여 마치 신선이 사는 곳처럼 보인다.
설악산은 단순한 등산 명소가 아니다. 이곳은 유서 깊은 역사와 전설을 품고 있으며, 수많은 문화유산과 자연 경관이 공존하는 곳이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사찰들과 전설 속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설악산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설악산의 역사, 흥미로운 옛이야기, 그리고 주변 명소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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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산의 역사와 이름의 유래
설악산의 이름은 ‘눈 덮인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다. 이는 이곳이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덮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설악산은 단순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 왔다.
설악산의 역사는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의 고승(高僧)들은 설악산의 깊은 계곡과 바위산을 수행의 터전으로 삼았으며, 이곳에 사찰을 세웠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신흥사’**가 있으며, 이곳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불교 문화유산 중 하나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학자들이 설악산의 경치를 감상하며 시를 짓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었다. 그래서 지금도 설악산 곳곳에는 조선 시대 문인들이 남긴 시비(詩碑)들이 남아 있으며, 자연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2) 설악산에 얽힌 전설과 흥미로운 이야기
설악산에는 신비로운 전설이 많이 전해 내려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권금성(權金城)과 권씨 장군의 이야기’**다.
옛날, 고려 시대에 한 장수가 이곳에서 외적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고 한다. 그는 성을 지키며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는데, 그 이름이 ‘권 장군’이었다. 후에 사람들은 이 성을 ‘권금성(權金城)’이라 불렀고, 지금도 설악산에 남아 있는 이 성은 당시의 흔적을 간직한 중요한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
또한, 울산바위(蔚山巖)의 전설도 유명하다. 전설에 따르면, 울산에서 온 바위가 한라산의 정상이 되기 위해 이곳까지 걸어왔지만, 도착했을 때 이미 한라산이 정해진 상태였다. 이에 실망한 바위가 그대로 굳어 버렸고, 그 모습이 지금의 울산바위라고 한다. 이 전설은 설악산의 기암괴석들이 단순한 바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등산객들에게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3) 설악산 주변 명소와 볼거리
설악산을 방문했다면, 그 주변의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설악동’**이다. 설악동은 설악산 국립공원의 입구에 위치한 지역으로, 온천과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어준다. 특히 설악동에는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같은 아름다운 폭포들이 있어, 짧은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설악산 근처에는 **‘속초 해변’**과 **‘아바이 마을’**이 있다. 속초 해변은 푸른 바다와 설악산의 웅장한 모습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등산 후 여유롭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아바이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함경도식 음식과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설악산 아래 자리 잡은 **‘영랑호’**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영랑호는 맑은 호수와 설악산의 풍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한적하게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 설악산, 자연과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곳
설악산은 그 자체로 한국 자연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이 산은 등산객들에게는 도전과 힐링의 장소가 되고,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이야기와 전설이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높고 거대한 바위산, 깊고 맑은 계곡, 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유서 깊은 사찰과 전설 속 이야기들—설악산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곳이다.